[복지tv충청방송] 신유민 기자 = “외국인들이 없어 일이 제대로 안 되고 있어요. 요즘 하루도 쉬지 못하고 비닐하우스에서 지냅니다.”
전북 진안군 용담면에서 7260㎡ 규모의 깻잎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51)씨는 매일 수확을 하느라 푸념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5개월간 일손을 맡기기 위해 외국인 계절 근로자 2명을 신청했지만 이달 초 들어오기로 했던 캄보디아인들이 입국을 포기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씨는 “5월엔 고추를 심을 예정으로 외국인들을 배정받았는데 이들이 오지 못하면 계획했던 일들이 모두 어그러진다”며 “군청과 긴밀히 협의해 대체 인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본격 영농철을 앞둔 농촌의 일손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농촌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 계절 근로자마저 입국이 어려워져 인력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전국 시‧도에 따르면 올해 4797명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이달 초부터 국내에 입국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를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 필리핀 등지의 항공편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농사철을 앞두고 외국인 근로자마저 얻지 못한 농가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절반에 가까운 2173명을 배정받은 강원지역 농가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 다음달 중 춘천시와 정선군으로 들어오기로 했던 필리핀인 208명과 100명이 각각 입국을 연기했다. 베트남에서 오기로 한 238명도 일정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의 경우도 상황이 심각하다. 경북에선 상반기 765명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들어와 3개월 혹은 5개월간 농촌 일손을 돕기로 했으나 입국을 꺼려 농번기 차질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전북의 경우도 상반기에만 255명으로 들어오기로 한 가운데 전체의 78.4%(200명)가 항공 운항이 중단된 베트남 근로자여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더불어 충북(1004명), 충남(262명), 전남(216명) 등지도 상당수 외국인 근로자들이 농번기 일손을 돕기로 했으나 대부분 하늘길이 닫혀 입국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는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북도는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을 농촌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일시적이나마 허용해달라고 법무부에 공식 요구했다. 이주여성 초청 가족이나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비전문취업 외국인 등을 농번기만이라도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경북도는 13개 시‧군에 설치돼 있는 농촌인력지원센터를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 1월말만 해도 이렇게까지 심각해 질 줄은 몰랐다. 코로나19 사태로 농촌 일손 부족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법무부도 (외국인 일시 근로 허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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