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성-제 이름을 부르며 나는 새

제 이름을 부르며 나는 새

 

[사진/ 글-김경성]

 

제 이름을 부르며 나는 새

 

물 빠진 바다에서 반나절을 보낸 새떼가

한 무리씩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은 언제나 밀물 때었으므로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에 몸과 마음을 맞춰서

우리도 함께 흘러갔다.

 

새들이 날아오르고

바다도 차오르고

그렇게 바다와 새가 온전하게 한 풍경이 되었다.

 

오래 기다려서 만난 한순간의 황홀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