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이정복 기자 =
“어머님이 그~리~워~서 하늘을~~ 바라~보~~면 왔다가 가까~이~ 멀어~~지는 보고~~싶은~~ 그~얼~굴~이 이몸이 잘되~라고 얼마나 빌었던~~~가 …”
이 가사는 자식의 어머님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노래로 담아 지난 1990년대 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은 진요근(59·사진) 가수가 부른 불효(작사 진요근, 작곡 김정일) 중 한 대목이다.
효녀가수로 알려진 가수 현숙과 함께 효(孝) 노래를 통해 한때 효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진요근 가수가 최근 대장암을 극복하고 새 음반 6집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진 씨는 지난 2016년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고 현재까지 줄곧 병원을 오가며 항암치료를 받아왔고 최근 대장암 완치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2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진 씨는 대전상고를 졸업한 뒤 영화 <만추>를 시작으로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첫 앨범을 냈으며 지금까지 총 5집을 발표한 대전 출신 가수다.
진 씨는 1990년대 다운타운가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굵직한 음색에 애달픈 모정을 그린 ‘불효’ 가사가 대중들의 심금을 울렸기 때문.
그는 당시 ‘불효’ 노래로 전국DJ협회가 주최하는 신인가수상을 수상했고, 1992년엔 전국 DJ 연합회 차트연속 13주 1위를 차지하면서 트롯트 부문 최우수가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그렇게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진 씨가 언제부턴가 대중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유는 그가 당대 최고의 트롯가수로 인기를 얻고 있을 때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설상가상으로 어머님마저 쓰러져 대전으로 내려와 10여년 간 어머님 병 간호에 나섰기 때문이다.
“어머님이 반대하셨던 연예계에 뛰어들면서 어머님에게 항상 불효했다는 마음을 잔직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님께서 쓰러지고 난 뒤엔 가수고 뭐고 오로지 어머니 병 치료 이외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라고 진 씨는 그 당시를 회상했다.
10여년이라는 기나긴 병 투병을 마치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는 가수 데뷔당시부터 해왔던 효 활동을 계속 이어갔다.
사비를 털어서 5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 2009년 세계효운동본부를 창립해 설립자면서 사무총장을 맡고 있으면서 한국효도회중앙회 효 홍보대사, 대전시 효 홍보대사 등을 역임하는 등 효 확산 운동에 전념해왔다. 그 공로로 대전시장과 대전시의회의장상 등을 비롯해 각종 효행상을 수상했다.
특히 진 씨에겐 잊지 못할 일화가 있다. 어머니 병 가호로 대중들에게 잊혀질 쯤 어머니가 꿈에 나왔고,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그가 로또 2~5등이 한꺼번에 당첨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고, 진요근 이라는 가수이름 석자를 다시 알리게 된 계기가 됐다.
진 씨는 요즘 대중문화계에 트로트가 다시 붐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 트로트 가수로서 상당히 기뻐하고 있다.
더구나 그는 요즘 가장 뜨고 있는 ‘안동역에서’ ‘보릿고개’등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진성 가수와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자신처럼 진성 가수도 몇 년 전에 혈액암 판정을 받고 암투병을 극복하고 완치돼 가수로서 당당히 성공한 모습을 보고 새 앨범에 도전할 용기가 났다고 말한다.
요즘 진씨는 그의 영원한 스승인 이동훈 작곡가와 6집 앨범 작업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이동훈 작곡가는 1985년도 진씨를 가수로 데뷔시켰고, 현재 한국작곡가협회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동훈 작곡가의 대표곡으로는 ‘최진희의 카페에서’ ‘조항조의 사나이눈물’ ‘현숙의 고백’ 등 다수의 히트곡이 있다.
진요근 씨는 “대장암이라는 판정을 받고 모든 게 끝났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주위분들의 많은 성원과 격려로 대장암을 극복하고 이제 완치돼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다시하게 됐습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 새 앨범을 내놓는 만큼 많이 응원해 주시고, 대중들 앞에 멋진 노래로 찾아뵙겠습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가수 진요근 연락처: 010-9449-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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