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 최경선

사진과 에세이 - 가만히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사진/-최경선

 

끊임없이 내리던 빗줄기 견뎌내고

백일홍 곱게 피었습니다

다친 날개로 날아든 호랑나비에게

가만히 꽃술을 내어줍니다

 

다쳐서 들어오면 할머니가 호 해주시며

괜찮다 괜찮다 토닥토닥 등 다독여 주었던 것처럼

누구에겐가 가만히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그런 날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