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 확산 보름째…의료진 번아웃·감염우려

격리 병동에 근무하는 의료진은 일반 병동보다 근무 강도가 2배 이상

 

 

[복지tv충청방송] 신유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번아웃'(육체·정신적 탈진)과 바이러스 감염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3일 대구 대학병원·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의료기관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3일 오전 현재까지 1천여명에 이른다.

의사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검체 채취, 환자 치료 등으로 식사를 건너뛰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화장실도 마음 놓고 가기 힘든 환경이라고 한다.

한 의사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9시까지 휴식 시간 없이 치료에 매달리다 보니 피로 누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출근 후 자정께 퇴근할 때까지 잠시도 앉지 못하고 근무하고 있다.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간호조무사 등도 강도 높은 근무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격리 병동에 근무하는 의료진은 일반 병동보다 근무 강도가 2배 이상이다. 확진자가 급증해 1명이 돌봐야 하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환자를 접촉하거나 치료할 때 온몸을 감싸는 레벨 D 방호복을 착용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평소보다 두세배에 달한다.

확진자를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만큼 감염 우려도 이들을 괴롭힌다.

방호복 안에 의료용 마스크, 고글, 위생장갑 등을 착용하지만, 자칫 감염될 위험은 상존한다.

방호복, 고글, 마스크 등 장비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병원 관계자는 "피로가 쌓인 의료진을 확충하고 방호복, 진료용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다"고 말했다.